이 책에서는 이미 알려져 있던 많은 인물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특히 여성계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다. DNA 나선구조를 최초로 발견하였으나 동료 과학자인 James Watson에게 노벨물리학상을 “빼앗긴” 영국의 여성과학자 Rosalind Franklin에 관해서는 책도 발간되고 하여 알고 있었으나 핵폭탄발명의 원조가 오스트리아의 여성물리학자(Lise Meitner)였다는 사실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논문 표절 수준이 아니라 과학자의 양심이 통째로 실종된 사건으로 훌륭한 여성과학자 두 사람이 참으로 억울하게 연구업적을 도난당한 사건이다. 현재 인간의 삶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는 사건을 두 가지 들어보면 하나는 DNA 구조의 발견으로 인한 유전학의 발전, 그리고 핵폭탄의 발명이다. 그런데 인류역사상 가장 중대한 이 두 발명이 모두 여성과학자에 의해 그  기초가 마련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 두 경우 모두 남성과학자들에게 영광을 날치기 당했다는 사실은 씁쓸하지만 상당히 흥미롭다. 이 진실이 수 십 년이 지난 이제 미미하게나마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지는 않았으나 억울한 여성과학자를 한명 더 들자면 아인슈타인의 첫 번째 부인일 것이다.

이 책의 결론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진정으로 승리를 원한다면 패배에 관한 이 책을 꼭 읽어야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