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휴대용 구동장치 있어 병원 밖에서 자유롭게 이동

"인공심장을 이식하고도 전과 다름 없이 돌아다닐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영국인 매튜 그린(40)은 지난 6월 영국 케임브리지의 팝워스 병원에서 인공심장을 이식받았다. 그는 6시간에 걸쳐 심근질환을 앓던 심장을 몽땅 들어내고 인공심장을 심는 대수술을 받은 후 지난 2일 작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퇴원했다. 가방에는 휴대용 인공심장 구동장치 '프리덤(Freedom) 드라이버'가 들어 있다. 이 장치 덕분에 심장을 모두 제거하는 완전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병원 밖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 보도했다.

미국 인공심장 제조사인 '신카디아'는 지난해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41세 미국 남성에게 처음으로 이 장치를 이식했다. 그는 이 장치를 달고 퇴원 후 253일 동안 병원 밖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다 지난 1월 기증자를 만나 새 심장을 이식받았다. 신카디아 측은 지난달까지 6명의 환자가 프리덤 드라이버를 장착한 인공심장을 이식받아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전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그동안 인공심장에 동력을 전달하는 무게 약 190㎏짜리 구동장치 때문에 병실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무게가 6㎏ 정도밖에 안 돼 휴대가 가능한 프리덤 드라이버 덕분에 환자들은 병상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수술 후 2주가 지나면 60%의 환자들이 30m 이상 걷을 수 있다. 퇴원 후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도 할 수 있다.

프리덤 드라이버의 동력원은 충전 가능한 두 개의 리튬-이온 전지다. 완전히 충전하면 3시간 동안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1시간 남았을 때 경고음이 울린다. 가격은 10만파운드(약 1억7000만원)로 매년 2만파운드(약 3400만원)의 유지비가 든다